커피와 건강
커피와 건강
언제부터인가 확실치 않지만 커피는 우리 몸에 그다지 좋지 않는 식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가능하다면 마시지 않던지 불가피하게 마셔야 될 경우에는 그 양을 줄여서 마셔야된다고 건강을 염려하는 주위 분들로부터 충고를 듣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기 6,7세기 경에 에티오피아의 아비시니아 고원에서 양치는 소년 칼디에 의해서 커피나무가 발견된 이래 인류는 커피나무를 육종학적으로 개량하여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로 발전해 왔으며 음료수로는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수준으로까지 그 소비량을 증가시켜왔다.
커피는 99.5%의 물과 0.5%의 고형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매력은 맛과 향기에 있다. 커피의 향기는 1.200여종으로 분류될 수 있는데 커피의 원료가 되는 생두를 180에서 200도 까지 가열하면 갈변화 현상에 의하여 색깔이 녹회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며 생두에 함유되어 있는 자당이나 아미노산을 비롯한 고형 성분이 분해되어 가벼운 향기 성분을 만들게 된다. 커피의 향기는 우리들의 뇌에 알파파를 증가시켜 긴장을 풀어주어 느긋한 마음을 갖게 하고 뇌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이 있다. 커피의 향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과테말라산 커피향이 특히 많은 알파파의 증가를 보였다고 한다.
커피의 약효의 대부분은 커피 생두에 약 1.3%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에 의한 것이며 커피 한 잔에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의 양은 40~180밀리그램이다. 커피의 쓴 맛은 카페인, 클로로젠산,트리고넬린에 의한 것이며 카페인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신체를 활성화하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성산소는 신체에 여러 장해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본래는 세균, 곰팡이,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침입했을 때 그것으로부터 신체를 지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 있어서 스트레스 등에 의하여 필요 이상으로 활성산소가 발생하면 정상세포를 공격하여 노화 및 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활성산소는 활성수소를 체내에 받아들여 물이 되어 몸 바깥으로 배출되는데 원두커피가 이에 해당되는 식품이다. 반대로 인스턴트 커피는 활성산소의 발생을 촉진한다. 그러나 원두커피도 시일이 오래 경과하여 신선도가 떨어지면 산화되어 맛이 열악할뿐더러 몸에도 좋지않게 된다.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인 클로로젠산은 활성 산소가 원인이 된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는데 활성산소가 촉진하는 장해에는 동맥경화, 당뇨병 등이 있다. 이런 면은 커피를 애용하는 사람에게는 빅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과 골다공증의 관계는 커피 250밀리리터 한 잔에 약 5밀리그램의 칼슘 손실을 가져오며 5,6명 중에 한 명 꼴로 예민한 위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카페인과 클로로젠산이 속이 거북한 증상을 가져오게 한다.
그러면 하루에 어느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좋을까? 다양한 자료를 검토해 보면 하루에 5잔 이하의 커피는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건강에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적당한 커피의 음용이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배려하는 지혜로운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