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흐르는 강

한국 커피 리더

닥터허 2011. 11. 20. 20:08

 

 

 

   우리나라에 원두커피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에 들어온 것이 그 시작이다. 이화여자대학 앞의 스타벅스 1호점에서 젊고 발랄한 여대생들이 한 손에 들고 나온 테이크 아웃 커피용기에 들어있는 진한 커피향기는 뭇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그것은 곧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전국적으로 커피전문점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커피전문잡지가 창간되고, 원두커피에 관한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 개설되었으며 에스프레소와 드립 커피를 내릴 수 있는 기구가 외국으로부터 수입되어 일반인들도 쉽게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2004,5년도부터는 전문대학에 커피를 주전공으로 하는 학과가 신설되고 4년제 대학에도 커피 과목이 독립적으로 개설되었다. 바리스타들의 기량을 겨루는 국내챔피언십이 개최되었고, 2008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제 9회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과 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에서 개최한 라떼아트대회에 국내 대회에서 선발된 챔피언이 처음으로 출전하였다, 2009년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된 제 10회 WBC에서는 우리나라 선수가 전 세계 145개국에서 출전한 145명의 선수 중에서 4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어 한국 바리스타들의 기량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커피교육협의회에서 2005년부터 시행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시험은 전국적으로 커피교육 열풍을 불러 일으켰으며. 이것은 곧 커피 드라마의 방영과 커피 전문점 창업 붐으로 연결되었다. 서울에서는 “카페쇼”가 개최되고 지방에서는 “커피축제” “커피향기따라 느리게 걷기” “커피 박람회“ 등 다양한 형태의 커피를 주제로 한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다.

   올 11월은 국내에서 최초로 창간된 커피월간지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달이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엄정하게 선정된 전국의 커피전문가 50인에게 한국의 커피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생각되는 커피 리더 5명씩을 추천받아 이중에서 20인을 선정하여 “한국커피리더 20인“으로 명명하여 발표하였다. 필자는 ”한국커피교육협의회의 회장직을 3회 역임하면서 협회의 운영과 기틀을 다지고, 바리스타 자격증 제도를 만들고 활성화시켜 커피교육의 저변을 확대하였으며,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유치 등 국제적 행사를 통해 한국커피와 바리스타의 위상을 높였다“는 추천 이유와 함께 ”한국커피리더“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이제 나의 커피에 대한 열정은 ”나의 버킷 리스트 1호“라는 구체적 이름을 띠고 전개하고 있다. 집집마다 원두커피를 삶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커피분쇄기(핸드 밀)를 보급하고, 커피를 내리는 기술을 전수하는 데 있다. 상지영서대학 평생교육원, 원주시민문화센터, 제일문화교실, 원주평생교육정보관의 커피과정 뿐만 아니라 원주여고와 횡성고에서도 ”방과후 적성 특기교육“이라는 과정으로 커피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정도 더 노력한다면 원주시 어디를 가더라도 골목길마다 커피향기를 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