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3일 (목) 07:30 뉴스엔
종영 앞둔 ‘커프’ 원작은 해피엔딩, 드라마 결론 궁금증 증폭
[뉴스엔 조은별 기자]
요즘 여자 셋이 모이면 ‘커피프린스 1호점’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화제의 드라마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 극본 이정아 장현주/연출 이윤정)은 종영을 1회 앞두고 최근 드라마로는 보기 드문 25~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드, 미드의 세계에 빠졌던 2030 여심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는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주 방송사인 MBC로서는 ‘태왕사신기’ 재촬영으로 난항에 빠졌던 월화드라마에 ‘꿩 대신 닭’격으로 급편성한 ‘커프’의 예상치 못한 선전으로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출판가에서도 드라마 ‘커프’ 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인터파크,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도서 판매 사이트에서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은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랭크돼 인기 드라마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연출자 이윤정 PD가 “소설을 손에 집자마자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은 뒤 대구로 내려가 이선미 작가를 직접 설득했다”는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인기요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소설과 드라마는 어떻게 다를까? 소설 속 결말과 ‘커프’의 마지막 회는 어떻게 다를지 예상해봤다.
■새롭게 재가공된 프린스 3인방.
드라마 ‘커프’의 독특한 인기요소 중 하나는 커피전문점 ‘커피프린스1호점’의 세 주인공 진하림(김동욱 분), 노선기(김재욱 분), 황민엽(이언 분)이 뿜어내는 남성적 매력이다. 이들은 각각 독특한 개성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커피왕자 공유의 뒤를 받치는 ‘프린스 3인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할아버지 대부터 이름을 쌓아온 병원집 외아들이지만 미대 진학을 희망하다 가출해버린 진하림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귀여운 외모와 싹싹한 성격으로,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섹시남 노선기는 특유의 과묵한 모습과 이국적인 향취로, 그리고 황민엽은 한 여자만 바라보는 우직함과 의리있는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이들의 비중이 드라마만큼 크지는 않다. 소설 속에서도 각각 나름의 애틋한 사연을 지니고 있지만 한결과 은찬의 줄다리기가 주를 이루기는 소설과 달리 드라마 ‘커프’에서는 이들의 비중이 대폭 커졌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황민엽의 역할 변화. 소설 속에서 초반 유주의 핸드백을 훔치는 소매치기로 등장하며 은찬과 한결을 맺어주는 결정적 다리 구실을 한 ‘까마귀 나라 양아치’가 황민엽의 캐릭터에 이입되며 드라마 ‘커프’의 황민엽은 소설 속 황민엽과 까마귀 나라 양아치를 합친 새로운 캐릭터로 재가공됐다. 또 드라마에서 황민엽이 은찬의 동생 은새를 좋아하는 설정 역시 새로운 모습이다.
■한성-유주 캐릭터 강화로 인한 4각관계.
드라마 ‘커프’의 재미를 이끄는 여러 요소 중 하나는 한결의 사촌형인 최한성(이선균 분)과 그의 오랜 약혼녀인 한유주(채정안 분)다. 이들은 오랜 시간을 두고 사귀고 아껴왔던 만큼 나름의 오해와 갈등도 많이 쌓인 관계. 특히 극 초반 한결이 유주를, 은찬이 한성을 마음에 두면서 드라마 ‘커프’는 이들의 사각관계로 한때 흥미진진한 극적 요소를 이끌었다. 결국 지난 20일 유주가 한성에게 무릎 꿇고 반지를 건네는 프러포즈로 이들의 지난한 4각 관계가 마무리되었지만 삼각관계를 넘어 사각관계를 안방으로 끌어들인 시도는 실로 대담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소설에서는 이러한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보기 힘들다. 최한성과 한유주는 드라마 각색과정에서 비중이 대폭 늘어난 역할이기 때문.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 속 한성은 동이그룹을 두고 주인공 한결과 라이벌 관계로 등장한다. 자유분방한 음악가로 설정된 드라마와는 캐릭터 자체가 180도 달라진 셈. 또 은찬에게 충고를 해주며 연애컨설턴트 역할을 충실히 한 드라마 속 한성 캐릭터와 달리 소설의 최한성은 옛 연인 한유주 때문에 은찬을 이용해 상처를 입히는 짓도 서슴치 않는 냉혈한으로 그려진다. 드라마를 통해 아름다운 외모와 눈부신 패션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는 한유주 역할 역시 소설에서는 그 분량이 상당히 미미하다.
■한결 출생 비밀은?
드라마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한결의 출생 비밀은 소설에서는 보다 간단하게 그려진다. 소설에서 자신이 동이그룹에 입양된 줄 알고 내내 부모에게 반항적이었던 한결은 소설 말미에 자신이 아버지의 자식이며 아버지의 젊은 시절 한때 불장난으로 낳았던 자식임을 알게 된다. 이후 한결은 친부의 가정에 입양되기 위해 잠시 복지원에 맡겨졌다가 가족의 품에 안겨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또 클럽의 가수였던 생모는 미국에서 사망했다. 드라마에서는 소설의 출생 비밀을 한번 더 꼬아 생모를 짝사랑했던 양아버지의 배려로 동이그룹에 입양된다는 설정을 마련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 동성애 커플 소설 드라마 공통점으로, 소설은 동이그룹 후계 싸움 강화.
드라마 ‘커프’를 이끄는 최대 핫이슈는 남장여자 은찬에게 매력을 느끼며 자신이 게이일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한결의 성정체성이었다. 이러한 드라마 전개에 힘입어 한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와 뉴스 기사들로 넘쳐났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은찬이 여자임을 알고 있는 시청자와의 비밀공유가 ‘커프’의 인기요인이라는 말이 떠돌 지경이었다. 결국 은찬이 여자임을 알게 된 한결은 이후 은찬과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으로 뭇 여성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기기도 했다.
소설 ‘커피프린스1호점’ 역시 초반부터 한결의 성정체성 혼란이 주를 이룬다. 특히 소설에서는 남장여자 은찬과의 키스신이 보다 상세하게 묘사돼 독자로 하여금 성정체성과 관련된 한결의 복잡한 뇌 구조도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특히 소설에서는 은찬이 여자라는 사실이 소설 말미에 명시돼 한결의 배신감이 한층 강화됐다. 또 여자가 된(?)은찬과의 러브라인이 빠진 대신 소설에서는 동이그룹을 둘러싼 후계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결말 궁금증 증폭...원작 결말은?
드라마 ‘커프’는 오는 27일 총 17회로 종영한다. 지난 16회에서 한결의 할머니가 바리스타를 희망하는 은찬에게 이탈리아 유학을 권유하는 장면으로 끝이 나면서 해당 드라마 게시판에는 과연 마지막 17회가 어떻게 끝을 맺을지 의견이 분분한 상태. 그렇다면 원작 소설은 어떻게 끝맺었을까?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뒤늦게 은찬이 여자임을 알게 된 한결이 동이그룹으로 들어가 착실하게 후계자 수업을 받는다. 한결의 냉담한 반응에 실망하며 방황하는 은찬, 결국 오랜 냉전 끝에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이후 은찬은 커피숍 커피프린스 1호점의 든든한 기둥이 되기 위해 국내에서 바리스타 수업을 받는다. 한결 역시 동이그룹과 조인해 커피프린스 1호점의 체인화를 추진한다. 바쁜 일정 중에서도 짬을 내 데이트를 즐기는 이들은 은찬을 향한 한결의 프러포즈로 해피엔딩 마무리된다.
조은별 mulgae@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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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자 셋이 모이면 ‘커피프린스 1호점’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화제의 드라마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 극본 이정아 장현주/연출 이윤정)은 종영을 1회 앞두고 최근 드라마로는 보기 드문 25~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드, 미드의 세계에 빠졌던 2030 여심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는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주 방송사인 MBC로서는 ‘태왕사신기’ 재촬영으로 난항에 빠졌던 월화드라마에 ‘꿩 대신 닭’격으로 급편성한 ‘커프’의 예상치 못한 선전으로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출판가에서도 드라마 ‘커프’ 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인터파크,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도서 판매 사이트에서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은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랭크돼 인기 드라마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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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 이윤정 PD가 “소설을 손에 집자마자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은 뒤 대구로 내려가 이선미 작가를 직접 설득했다”는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인기요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소설과 드라마는 어떻게 다를까? 소설 속 결말과 ‘커프’의 마지막 회는 어떻게 다를지 예상해봤다.
■새롭게 재가공된 프린스 3인방.
드라마 ‘커프’의 독특한 인기요소 중 하나는 커피전문점 ‘커피프린스1호점’의 세 주인공 진하림(김동욱 분), 노선기(김재욱 분), 황민엽(이언 분)이 뿜어내는 남성적 매력이다. 이들은 각각 독특한 개성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커피왕자 공유의 뒤를 받치는 ‘프린스 3인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할아버지 대부터 이름을 쌓아온 병원집 외아들이지만 미대 진학을 희망하다 가출해버린 진하림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귀여운 외모와 싹싹한 성격으로,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섹시남 노선기는 특유의 과묵한 모습과 이국적인 향취로, 그리고 황민엽은 한 여자만 바라보는 우직함과 의리있는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이들의 비중이 드라마만큼 크지는 않다. 소설 속에서도 각각 나름의 애틋한 사연을 지니고 있지만 한결과 은찬의 줄다리기가 주를 이루기는 소설과 달리 드라마 ‘커프’에서는 이들의 비중이 대폭 커졌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황민엽의 역할 변화. 소설 속에서 초반 유주의 핸드백을 훔치는 소매치기로 등장하며 은찬과 한결을 맺어주는 결정적 다리 구실을 한 ‘까마귀 나라 양아치’가 황민엽의 캐릭터에 이입되며 드라마 ‘커프’의 황민엽은 소설 속 황민엽과 까마귀 나라 양아치를 합친 새로운 캐릭터로 재가공됐다. 또 드라마에서 황민엽이 은찬의 동생 은새를 좋아하는 설정 역시 새로운 모습이다.
■한성-유주 캐릭터 강화로 인한 4각관계.
드라마 ‘커프’의 재미를 이끄는 여러 요소 중 하나는 한결의 사촌형인 최한성(이선균 분)과 그의 오랜 약혼녀인 한유주(채정안 분)다. 이들은 오랜 시간을 두고 사귀고 아껴왔던 만큼 나름의 오해와 갈등도 많이 쌓인 관계. 특히 극 초반 한결이 유주를, 은찬이 한성을 마음에 두면서 드라마 ‘커프’는 이들의 사각관계로 한때 흥미진진한 극적 요소를 이끌었다. 결국 지난 20일 유주가 한성에게 무릎 꿇고 반지를 건네는 프러포즈로 이들의 지난한 4각 관계가 마무리되었지만 삼각관계를 넘어 사각관계를 안방으로 끌어들인 시도는 실로 대담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소설에서는 이러한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보기 힘들다. 최한성과 한유주는 드라마 각색과정에서 비중이 대폭 늘어난 역할이기 때문.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 속 한성은 동이그룹을 두고 주인공 한결과 라이벌 관계로 등장한다. 자유분방한 음악가로 설정된 드라마와는 캐릭터 자체가 180도 달라진 셈. 또 은찬에게 충고를 해주며 연애컨설턴트 역할을 충실히 한 드라마 속 한성 캐릭터와 달리 소설의 최한성은 옛 연인 한유주 때문에 은찬을 이용해 상처를 입히는 짓도 서슴치 않는 냉혈한으로 그려진다. 드라마를 통해 아름다운 외모와 눈부신 패션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는 한유주 역할 역시 소설에서는 그 분량이 상당히 미미하다.
■한결 출생 비밀은?
드라마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한결의 출생 비밀은 소설에서는 보다 간단하게 그려진다. 소설에서 자신이 동이그룹에 입양된 줄 알고 내내 부모에게 반항적이었던 한결은 소설 말미에 자신이 아버지의 자식이며 아버지의 젊은 시절 한때 불장난으로 낳았던 자식임을 알게 된다. 이후 한결은 친부의 가정에 입양되기 위해 잠시 복지원에 맡겨졌다가 가족의 품에 안겨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또 클럽의 가수였던 생모는 미국에서 사망했다. 드라마에서는 소설의 출생 비밀을 한번 더 꼬아 생모를 짝사랑했던 양아버지의 배려로 동이그룹에 입양된다는 설정을 마련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 동성애 커플 소설 드라마 공통점으로, 소설은 동이그룹 후계 싸움 강화.
드라마 ‘커프’를 이끄는 최대 핫이슈는 남장여자 은찬에게 매력을 느끼며 자신이 게이일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한결의 성정체성이었다. 이러한 드라마 전개에 힘입어 한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와 뉴스 기사들로 넘쳐났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은찬이 여자임을 알고 있는 시청자와의 비밀공유가 ‘커프’의 인기요인이라는 말이 떠돌 지경이었다. 결국 은찬이 여자임을 알게 된 한결은 이후 은찬과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으로 뭇 여성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기기도 했다.
소설 ‘커피프린스1호점’ 역시 초반부터 한결의 성정체성 혼란이 주를 이룬다. 특히 소설에서는 남장여자 은찬과의 키스신이 보다 상세하게 묘사돼 독자로 하여금 성정체성과 관련된 한결의 복잡한 뇌 구조도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특히 소설에서는 은찬이 여자라는 사실이 소설 말미에 명시돼 한결의 배신감이 한층 강화됐다. 또 여자가 된(?)은찬과의 러브라인이 빠진 대신 소설에서는 동이그룹을 둘러싼 후계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결말 궁금증 증폭...원작 결말은?
드라마 ‘커프’는 오는 27일 총 17회로 종영한다. 지난 16회에서 한결의 할머니가 바리스타를 희망하는 은찬에게 이탈리아 유학을 권유하는 장면으로 끝이 나면서 해당 드라마 게시판에는 과연 마지막 17회가 어떻게 끝을 맺을지 의견이 분분한 상태. 그렇다면 원작 소설은 어떻게 끝맺었을까?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뒤늦게 은찬이 여자임을 알게 된 한결이 동이그룹으로 들어가 착실하게 후계자 수업을 받는다. 한결의 냉담한 반응에 실망하며 방황하는 은찬, 결국 오랜 냉전 끝에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이후 은찬은 커피숍 커피프린스 1호점의 든든한 기둥이 되기 위해 국내에서 바리스타 수업을 받는다. 한결 역시 동이그룹과 조인해 커피프린스 1호점의 체인화를 추진한다. 바쁜 일정 중에서도 짬을 내 데이트를 즐기는 이들은 은찬을 향한 한결의 프러포즈로 해피엔딩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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