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커피한잔 어떠세요? | ||||
글쓴이 : | 허경택 | 등록일 : | 2006/06/12 | 조회수 : | 1 |
아는 것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요즘 이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본 비디오 테이프를 요새 다시 빌려보고 있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유브 갓 메일'이 모두 이런 범주에 속하지요. 오래 전 무심코 봤던 영화의 한 장면들이 지금 커피와 와인과 홍차를 알게 되면서부터 그 장면들을 다시 즐기고파 그런답니다.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에서는 뉴욕의 스타벅스에서 그 귀여운 맥 라이언이 꽃 한 송이에 책 한 권을 테이블 위에 두고 채팅에서 알게 된 남자를 기다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가까이 하고 쉽지요. 그럴 때 건네는 말이 '커피 한 잔 어때요?'이지요. 뉴욕의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그 테라스,우리나라에는 테라스가 있는 커피샵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4 계절이 뚜렸하여 춥고,덥고,봄에는 황사현상이 심해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유럽에는 실내보다 테라스에 안자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삶의 여유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사람들은 매일 커피를 마시지 않고서는 생활할 수 없는 그런 환경이고, 우린 인스턴트 커피를 마셔도 항상 바쁜 생활이고. 오늘 집에서 지난 번에 내가 볶은 브라질 산토스 커피를 내려마셨습니다. 약간의 산미에 과일 맛이 나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나는 평소에는 브라질 커피는 별로 마시지 않습니다. 케냐, 만델링,콜롬비아 커피를 주로 마시지요. 좀 진한 커피를 즐기는 편입니다. 진한 커피는 맛있는 케이크와 같이 먹으면 그 맛이 환상적이거던요. 커피를 별로 즐기지 않던 사람에게 며칠 전 약간 진한 커피와 케이크를 대접했더니 커피 맛이 참 좋다고 하는 걸 보면 틀린 말은 아니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절대로 묽은 커피가 아니고 진한 커피에 케이크를 같이 먹으면 설탕도.크림도 필요없이 블랙 커피 그 순수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이때 어떤 케이크가 더 잘 어울리느냐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약간 단맛이 나는 그런 케이크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골 커피샵을 하나 정해 두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음 편하게 커피를 즐기고 싶으시면 그런 커피샵을 하나쯤 정해 두는 것이 훨씬 좋거던요. 그런 거 있쟎아요. 같은 커피를 마시더라도 느긋하게 그리고 서비스를 받으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면 그 커피 맛이 가슴에 와 닿지요. 얼마 전에 어떤 샵에 갔었는데 주문한 커피가 별로 진하지 않고 또 그 양이 너무 적어서 커피 값 낼려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단골이라면 기대에 못미치면 좀 더 진한 커피 같다 달라고 할 수도 있고 또 리필도 부탁하겠는데 그러질 못했거던요. 우리가 살고 있는 원주시내에는 최근 몇 군데 커피샵이 들어서서 원주의 음식 문화 풍토를 서서히 변화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커피 콩을 볶아서 커피를 내리는 집이 있는가 하면 맛있는 케이크를 내 놓는 아담한 카페도 있습니다. 호주머니에 약간의 돈이 있으면 2시간 정도는 그 향과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내가 자주 가는 그 카페가 항상 그 자리에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원주 시내에 커피전문점이 하나도 없다면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삭막하겠습니까? 좋은 커피를 내리고 맛있는 케이크를 서비스하는 그런 카페가 있다면 1주일에 한 두 번은 들러서 우리가 두고두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는 게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도시가 보다 인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커피 한잔 어떠세요? |
출처 : 커피대학
글쓴이 : 원주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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