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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커피 콩이 드디어 두터운 흙을 뚫고

닥터허 2007. 5. 13. 23:49


요즘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맨 먼저 달려가는 곳이 있다. 지난 4월 15일 서울에서 인도 커피 시음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인도에서 재배된 아라비카종의 커피 콩을 몇개 받아가지고 와서 화분에 심었기 때문에 언제쯤 새싹이 나나하고 안달이 나기 때문이다.

커피콩을 가지고 와서 하루하고도 반나절 물에 푹 불린다음 뒷산에 가서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부엽토를 비닐 봉지로 한봉지 퍼 가지고 와서 화분에 옮겨 거기에 커피콩을 심었다. 며칠 지나도 흙에 묻혀온 잡풀만 얼굴을 내밀기만 할뿐 한달이 지나서도 아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자 나는 드디어 참지못하고 흙을 무자비하게 파헤쳤다. 혹시 싹이 나지않는 콩을 가지고 온게 아닌가하고. 그러나 놀랍게도 굵은 콩에는 앙증맞은 새싹이 나기 시작하고 있는게  아닌가.

 심은지 꼭 53일째 퇴근하고서 우연히 베란다에 나갔다가 그 무거운 콩을 머리에 이고 흙을 뚫고 나 온 커피콩의 싹을 보고 나는 자신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러 식구들을 놀라게하였다.  그 다음 날에 또 하나의 커피콩이 올라오고, 몇 개가 될지 모르지만 나는 벌써 이녀석을 잘 길러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분양할 즐거움에 마음이 들떠있다

출처 : 커피대학
글쓴이 : 원주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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