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흐르는 강

[스크랩] 집에서 원두커피 즐기기(예술이 흐르는 강 7월호)

닥터허 2007. 6. 21. 23:08
 

   원주와 강릉에서 일기 시작한 로스터리 카페의 창업 붐이 이제 춘천에서 일어나고 있다.  로스터리 카페란 생두를 들여와서 직접 커피를 배전(로스팅)하여 커피를 손님들에게 서비스하는 커피 전문점을 말한다. 강원도는 춘천권, 원주권, 강릉권으로 지역을 소분할하여 나름대로 지역의 특색을 살려나가면서 은연중에 경쟁심도 부추기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춘천은 강원도의 도청 소재지라는 이점이 있고 강릉은 문화적으로 성숙한 면이 엿보이고 원주는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최근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로 선정되어 8월중에 대망의 30만 인구를 달성한다는 면에서 활기찬 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원두커피문화를 예로 든다면 강릉이 가장 먼저 그곳의 뜻있는 분들에 의해서 문화가 싹트기 시작하였고 원주는 대학을 중심으로 그 문화가 확산되었다면 강원도의 수부를 자랑하는 춘천은 호수 도시라는 카페 창업의 천혜의 요지인데도 불구하고 원주와 강릉에 비하여 원두커피 문화가 다소 위축된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드디어 춘천에서도 인형극장 뒤편의 경찰보훈공원 옆, 강원대학 병원 앞, 그리고 석사동에 로스터리 카페가 들어섰다. 춘천에서 발품을 팔아가며 원주까지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던 분들이 창업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제 행복하게도 강릉과 원주 그리고 춘천을 오가며 커피의 향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커피문화란 커피를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커피전문점에 의해서 주도되는 면도 무시할 수 없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원두커피를 가정과 직장에서 즐길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커피문화의 저변확대가 우선되어야만 보다 성숙된 문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6월 14일부터 5일간 일본 도쿄에서 커피 투어를 하며 나는 줄 곳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커피 문화의 확산을 위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골똘하게 생각하였다. 도쿄 우에노에서 가까운 갓빠바시에서 커피를 집에서 볶을 수 있는 수망 2 개와 커피를 분쇄할 수 있는  핸드 밀을 사고,오모테산도미치에 있는 도자기 집에서 카페오레를 즐길 수 있는 공기(컵)를 구입하였다. 학교에서 하는 커피 수업은 커피의 원료가 되는 생두 교육이 2주, 커피 추출 교육 2주, 커피 배전 교육 2주, 바리스타 필기시험 특강 2주, 카페 메뉴 교육 1주, 에스프레소 교육 5주와 수료식으로 편성되어 있으며 이것은 지난 2005년 가을 학기부터 시작된 바리스타 자격 시험이 평생교육원 커피전문가과정 교육을 바리스타 시험 대비 교육으로 변화시켰다고 볼 수 있는 교육과정의 전형에 해당된다. 바리스타 교육은 카페 창업이나 취업을 목적으로 하기 위한 교육이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커피 매니아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지만 교육의 초점이 그것을  벗어나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를 가정이나 직장에서 즐기기 위해서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야만 한다. 원두와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도구를 살 수 있는 곳이 주위에 있어야 하고 원두커피에 관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동호회라던가 동아리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된다. 욕심을 더 낸다면 생두를 구입하여 수망을 사용하여 커피를 볶을 수 있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이런 움직임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확산되어 간다면 커피문화의 정착이 보다 쉽게 이루어지리라 생각된다.

   요즘은 오리고기라던가 돈까스를 내는 식당, 또는 도자기를 굽거나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하면서도 에스프레소 머신을 비치하여 원두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광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좀 더 발전되어 집이나 가정에서 원두커피를 내려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커피대학
글쓴이 : 만델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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