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투데이

매봉마을에 가면 커피향이 반긴다<원주 투데이 2010년 1월 18일)

닥터허 2010. 1. 19. 01:41

       
커피전문점만 10여개…커피마을로 부상
2010년 01월 18일 (월) 11:53:03 고민교 객원기자

커피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다. 1년에 세계인이 마시는 커피는 약 6천억 잔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세계 11위의 커피소비국이다.

원주도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고급 커피숍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중에도 판부면 서곡리 매봉마을은 커피마을이라고 불릴만큼 고급 커피숍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원주에 커피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상지영서대 허경택 교수와 함께 매봉마을 커피숍들의 특징을 살펴봤다.
 
커피전문점 몰려 있는 매봉마을

판부면 서곡리 매봉마을에 들어서면 그윽한 커피향이 먼저 반긴다. 원주시가 택지개발을 하면서 생겨난 동네로, 사방 400m 정도 거리에 십여 곳의 커피전문점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주변경치가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음식문화가 발달된 곳도 아니다. 평범한 주택가임에도 소리 소문 없이 커피전문점이 생기면서 커피마을로 자리매김했다.

허경택 교수에 따르면 커피마을의 역사는 200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유명한 음식점이 들어섰는데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후식을 즐길 만한 마땅한 곳이 없어 아쉬워하자 '커피클럽'이 음식점 인근에 오픈하면서 호황을 누렸고 이후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커피전문점이 몰려들기 시작한데는 중상류층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가 주변에 있고 시내와 가까운 입지조건도 한 몫 했다. 또한 아직은 상업시설이 많지않아 주차공간이 넉넉하고 임대료가 시내보다 저렴한 것도 좋은 조건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손님이 넘치는 상황은 아니다. 대부분이 소규모 커피숍인데다 손님들도 커피 애호가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곳에 오면 주인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커피 맛을 볼 수 있고, 커피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이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매력있는 마을로 부상 예감

   
 
  매봉커피마을 약도  
 

 

커피전문가인 허 교수는 매봉마을은 몇가지 조건만 더 갖추면 전국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마을로 부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진주에 있는 인사동거리는 매봉마을보다 규모는 작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것은 골동품점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붙들고 있다는 것. 따라서 커피전문점이 더 들어서고 고급 생활 소품점과 퓨전음식점이 조화를 이룬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커피와 어울리는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을 권했다. 현악5중주 야외공연 등 규모는 크지 않아도 내실있는 행사가 자주 열린다면 커피향과 함께 잔잔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거리로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움말: 허경택 교수

허경택 교수는 상지영서대학 관광조리음료학과 교수로 한국커피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도입, 원주에 커피문화를 확산시키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와인·칵테일 학과를 신설해 음료 문화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코벤트 가든 소인숙 대표  
 

 코벤트가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문화와 예술이 소통하는 장소로 인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은 상호. 카페에 들어서면 책상에 쌓여있는 책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1인용 북 카페'다. 전국 카페를 모두 섭렵할 정도로 카페 매니아인 소 대표. 조명과 책상, 의자가 하나도 똑 같은 것이 없다. '서로 다름'의 컨셉, 부조화 속의 조화를 지향한다. 2년 정도 운영하다보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족처럼 지낸다.

잡지 「행복이 가득한 집」에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손님이 찾아오고 있다고. 나무작가 박종선 씨가 제작한 책상이 유명세를 더해주고 있으며 두달에 한 번씩 '녹색평론 독자모임'이 열린다. 와인도 판매. ☎762-6265

   
 
  커피클럽 실내  
 

 커피클럽: 2003년 이 마을에 맨 처음 문을 연 터줏대감이다. 매장 규모는 30평이고,단구동에 커피클럽 2호점을 운영하고 있어 정식직원 4명과 아르바이트 직원 4명을 두고 있다. 외국인 손님이 많은 편인데, 주로 스트롱한 커피를 선호한다고. 일주일에 3회 이상 로스팅한다.

오픈초기부터 후한 커피인심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붙들어 단골손님이 많다. 숍에 있는 화분이나 장식품은 고객들이 선물로 두고 간 것들이 대부분. 꾸미지 않는 편안함으로 중·장년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떤 커피를 마실지 판단이 안서면 직원이 추천하는 '오늘의 커피'를 주문하길. ☎766-2713(대표: 김현종)

   
 
  보헤미안 남철우 대표  
 

 보헤미안: 전문 커피숍은 아니다. 퓨전음식점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곳. 술과 함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분위기로 가족과 함께 저녁 먹기에 좋은 곳이다. 보헤미안, 헤이즐넛, 블루마운틴 등 몇 가지 커피가 있다. ☎7667949

   
 
  커피 앤 해피 이성심 대표  
 

 커피앤해피: 최근 오픈했는데 전망이 좋고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탁월한 감각으로 직접 발품을 팔아 마련한 소품들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연세대 스포츠센터에서 2년간 샌드위치와 커피숍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 대표는 음악선곡에 꽤 공을 들인다. 남편이 관현악을 전공한 고교교사로 여름이 되면 음악회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예르가체프, 코스타리카, 브라진산토스 등 드립커피와 샌드위치 세트메뉴가 인기다. 커피를 주문하면 오전에는 초콜릿, 오후에는 풍미떡을 제공한다. 쓴 맛에는 달콤한 맛이 환상의 커플. 커피는 무한리필해 주는데 언제나 새 잔에 리필해 준다. ☎764-3663

   
 
  랭보 이정애 대표  
 

 랭보: 젊은 나이에 요절한 프랑스의 천재시인 랭보의 이름을 빌렸다고. 친구 집에 방문한 것 같은 집 구조와 분위기다. 무엇보다 넉넉하고 소탈한 이 대표의 음식 맛에 반한 단골이 많다. 직화식 로스팅 머신을 사용해서 맛이 약간 쓴듯하면서도 개성적이다. 부드러운 케냐 커피와 카카오 함량이 52%인 커버처를 내 놓는다.

직접 만든 시럽도 함께. 모닝빵에 과일을 넣은 랭보빵을 맛보기 바란다. 커피 외에도 민들레뿌리차, 빼빼목차(신선목) 등 다양한 종류의 차를 맛볼 수 있다.  계절과일 주스를 판매하고 여름에는 팥빙수도 가능. ☎762-5929

   
 
  플래버 전경  
 

 플래버: 이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커피숍. 초창기 강한 커피로 시작했다가 입맛에 맞추기 위해 배전을 맞춰가는 중. 17가지 종류의 커피를 선보였으나 지금은 10가지 정도로 줄였다고 한다. 대도시에 비해 인스턴트 향 커피를 많이 찾는 경향이 있었는데 작년부터 부드럽고 깔끔한 드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오픈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드립커피와 머신커피가 반반 정도 팔린다. 대부분 단골손님들. 들어가는 출입구부터 눈에 띈다. 무한리필. ☎765-7338(대표: 왕인우)

   
 
  2층뻐스 권순애 대표  
 

2층뻐스: 2층으로 버스 형태를 띤 카페 겸 퓨전음식점. 프라이팬에 커피콩을 볶는 집으로 유일하다. 에디오피아에선 지금도 프라이팬에 커피를 볶는다고. 프라이팬에 볶으려면 그만큼 기술이 좋아야한다. 정확한 맛을 내는 머신과는 달리 커피 맛이 들쑥날쑥 할 수 있기 때문. 커피 외에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전망도 좋고 조용하게 대화할 수 있다. 프라이팬에 볶은 '모카 예가체프'를 마셔보니 다른 곳에서 마신 커피 맛과 전혀 다르다. 조금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프라이팬에 볶은 커피를 주문해 보길. ☎765-0819

   
 
  스위트 전윤선 대표  
 

스위트: 1층은 카페 스위트, 2층은 케익·초콜릿 등을 가르치는 아틀리에다. 로스팅 머신이 있어 전 대표가 직접 로스팅한다(1주일에 3회 이상). 브런치 메뉴를 강화한 로스팅 숍이면서 케익과 수제 과자를 먹을 수 있는 곳. 케익만들기로 영서방송에 1년간 출연한 바 있고, 「베이와 빈」이라는 카페를 운영했었다.

바리스타 1명과 대표가 운영하는데 직접커피의 귀부인인 '모카 예가체프'를 추천해 준다. 부드러우면서 커피 본연의 쓴맛이 살짝 여운을 남긴다. 점심식사로 나오는 햄버거는 직접 구운 빵에 국산한우와 치즈를 끼워 넣고, 달걀프라이를 얹은 스위트 카페만의 특별 메뉴다. ☎747-8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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